캘리포니아산불, 항공기 대거투입 진화로 맑은하늘 드러나

캘리포니아 산불 역사상 최대 최악의 단일 산불로 기록된 거대한 '딕시 파이어'가 진화용 항공기의 대거 투입으로 9일(현지시간)에는 연기가 걷히고 맑은 하늘이 드러나게 되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기온이 약간 떨어지고 짙은 연기가 어느 정도 잦아 들면서 거의 24대의 소방용 헬기와 대형 공중 급수탱커 2대가 출동해 진화 작업을 벌인 결과 이 '괴물' 산불은 위세가 줄어들었고 주변의 그림 같은 풍경도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시계가 완전하게 확보되면서 그 동안 지상에 발이 묶였던 진화용 항공기들도 추가로 출동하면 진화작업이 훨씬 더 안전하고 빨라질 것이라고 소방당국은 말하고 있다.


라이언 베인 소방대변인은 " 날씨가 이렇게만 지속해준다면 진화작업도 속도를 낼 것이고 항공기도 풀 가동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강풍도 지난 주처럼 강력하지 않아서 진화작업에 도움이 되지만, 이 일대의 수천 가구의 주민들의 안전은 여전히 위험한 상태라고 그는 말했다.


지난 주 4일과 5일에 걸쳐서 그린빌 일대의 작은 숲속 마을들은 이번 산불로 거의 다 전소되었다. 9일 현재 집계로는 최소 627채의 가옥과 시설물들이 불탔고 북부 시에라 네바다에 있는 1만4000여채의 건물이 아직도 산불의 위협 아래 놓여 있다.


아직 산불 지역에 조사팀이 들어갈 수 없는 곳이 많아서 피해 집계도 늦어지고 있다고 관리들은 말했다.


산불이 시작된 도로의 이름을 따서 '딕시 산불'로 명명된 이 산불은 8일 저녁까지도 21%의 진화율을 보였고 이미 뉴욕시 면적의 2배에 달하는 지역을 초토화시켰다.


4명의 소방대원이 떨어진 큰 나무가지에 맞아 병원에 후송되었고 주민 30여명이 실종되었지만, 9일 현재 이들의 소재는 다행히 전부 다 파악되었다고 소방대는 밝혔다.


딕시 산불은 지난 해 캘리포니아주 중부의 농업지대를 불태운 '크리크' 산불 보다도 더 큰 규모로 주 역사상 최대의 산불로 기록되었다.


산불의 원인은 아직도 조사중이지만 이 지역의 태평양 가스 전기회사는 나무가 쓰러지며서 고압선을 끊으며 일어난 불 일수도 있다고 말하고 있다.


연방 법원은 현재 이 전력회사에 8월 16일까지 이 지역내의 산불이 시작된 지점의 전기 시설물의 위치와 주변 식목상태를 조사해서 보고하도록 명령한 상황이다.


개빈 뉴섬 주지사는 주말에 그린빌의 참상을 둘러본 뒤 트위터에 "이 마을의 상태를보니 마음이 아프다"고 올렸다.


그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산불은 기후변화가 초래한 자연재해이다. 우리는 주 정부 차원이 아니라 미 전국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것을 인식하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딕시산불 남쪽에서 68채의 한 마을을 불태운 리버 산불 등 크고 작은 수십개의 산불이 더 커지지 않도록 소방대는 콜팩스 커뮤니티 인근에서 산불 추가 확산을 막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한 편 미 서부지역 산불의 연기가 콜로라도주와 유타주로 날아드면서 이 지역의 대기질도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덴버의 대기질은 8일 약간 호전되었지만 덴버시와 솔트레이크 시티의 대기 오염도는 여전히 세계에서 최악으로 기록되었다.


캘리포니아주 산불은 지난 해 산불시즌을 초과하는 최악의 산불로 신기록으 경신했다. 올해 초부터 이미 6000건의 산불이 발생해서 3260 평방 킬로미터를 초토화 시켰다. 주 산불통계에 따르며 이는 지난해의 거의 3배의 피해이다.


캘리포니아 뿐 아니라 전국 14개 주에서 107개의 대형 산불이 불타고 있으며 대개는 서부지역에 몰려있다. 서부지역은 역대급 가뭄이 계속되어 땅이 갈라지고 바싹 마른 수목이 산불 발생의 조건을 제공하고 있다.